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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회사랍니다" 숫자로 말한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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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자리 창출 35만명
올 사상 최대투자, 7조5000억원
年 외국인 관광객 유치, 1100만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그룹이 내년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2018년까지 2만4000여명의 청년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고용안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최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대한민국의 난제 중 하나인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고용정책이 새삼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롯데그룹은 현재 80개 계열사, 93조원의 자산을 갖춘 재계 5위 그룹(2014년기준)으로 성장하기까지 사세 확장에 걸맞은 채용 확대를 진행해왔다.

롯데는 2010년 9800명이었던 신규 채용인력을 2011년 1만1900명으로 늘렸다. 2011년은 유럽발 경제위기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모든 기업들이 비용을 감축했던 시기다. 코스피지수도 2011년 9월 1644까지 한달만에 26% 추락할 정도였다.


당시 롯데도 이 같은 어려움을 고려해 2010년 7조원이었던 투자액을 2011년 4조9000억원으로 대폭 삭감했지만 채용만은 늘렸다. 롯데는 이후에도 2012년 1만3700명, 지난해에는 1만5650명을 채용했고 올해에는 1만58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한번 고용하면 정리해고나 구조조정도 잘 시행하지 않아 현재 롯데의 국내 직접 고용인원은 9만5000명에 달한다. 용역을 포함하면 13만명, 사업장 내 직간접적인 고용효과까지 고려하면 총 35만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2011년부터 7조원 아래로 떨어졌던 투자액을 7조5000억원으로 키워 사상 최대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한국 경제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롯데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2014년 기준 롯데(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기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약 11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한국 방문객 1400만명 중 약 79%가 롯데 시설을 이용한 셈이다. 이는 한국의 외화 획득으로 귀결된다. 롯데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지출한 21조원 중 약 16%가 롯데에서 창출된다.


한류 마케팅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앞장섰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3년간 팬미팅으로 약 4만명, 패밀리 콘서트를 통해 약 7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중국 8개 사무소를 통해서도 지난해 13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외에 롯데의 관광부문 계열사들은 2013년부터 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공동으로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 대부분을 국내에 재투자하고 있다. 롯데가 국내 인수합병(M&A)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것도 재투자 방침에 입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롯데는 최근 '국부유출'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표시한다. 일본 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그룹 설립 초 외자유치 형식으로 투자했던 주주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그나마도 최소 규모였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 주주회사에 배당된 금액은 약 341억원으로, 지난해 롯데 전체 영업이익(3조2000억원)의 약 1%다. 배당은 대한민국 상법에 명기된 투자자의 권리로, 이를 비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도 많다.


그룹 설립 초 신격호 총괄회장이 재일교포 신분에서 외자유치 형식으로 투자한 것을 두고 국적논란이 이는 것 역시 할 말이 많다. 롯데 측은 신 총괄회장이 1940년대 초 일본에 건너가 소규모 식품업으로 사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언제나 기업보국(企業報國) 기치 아래 조국 어린이들에게 풍요로운 꿈을 심어주려 노력해왔다고 강조한다. 1966년 7월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에 대한 협정이 한ㆍ일 양국간 체결되면서 비로소 모국에 대한 투자를 하게 됐고 롯데제과로 시작한 롯데그룹은 이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현 롯데푸드)를 세우며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발전했다. 현재 재계 5위 그룹인 롯데는 2013년 약 8000억원, 2014년 7000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기도 했다.

"저는 한국 회사랍니다" 숫자로 말한 롯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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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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