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대선 주자들, 막말 행진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들의 막말 행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거침없는 막말과 기행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이를 흉내 내는 '트럼프 학습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때 공화당의 총아로 불렸다가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해온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는 불법 이민자 근절 대책의 하나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물류회사 페덱스(FedEx)의 화물처럼 추적해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가 전날 뉴햄프셔주 타운홀 미팅에서 "페덱스는 당신의 화물이 트럭에 있는지, 역에 있는지, 항공기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면서 "(외국인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들을 추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입국자들의 비자 기한이 만료되면 이 같은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그들을 찾아내 '방문해줘서 고맙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다'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페덱스 창업자에게 3개월만 이민관세국에서 일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소셜 미디어 등에선 비판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크리스티가 트럼프와 친구가 되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는 반응도 보였다.
앞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도 지난 24일 중남미인들보다 아시아인들이 '앵커 베이비(원정출산)'에 더 관련 있다고 언급,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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