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25일 만인 29일 오전 7시30분께 누적 관객 1001만5553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로는 역대 열세 번째, 외화를 포함하면 열일곱 번째다. '베테랑'은 또 개봉 뒤 하루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 가장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하며 역대 네 번째로 빨리 1000만 고지를 밟았다. ‘베테랑’보다 먼저 고지를 정복한 건 ‘명량(12일)’, ‘괴물(22일)’, ‘도둑들(22일)’이다.
‘베테랑’의 1000만 관객 돌파는 지난 15일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쾌거를 이룬지 2주 만이다. 같은 시기에 두 경쟁 작품이 나란히 1000만 고지를 정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요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드라마, 액션, 유머의 절묘한 조화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힘없는 소시민 영웅이 불의에 맞서 승리한다는 서사에서 비롯된 카타르시스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범죄 행각을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을 비롯한 광역수사대가 끈질기게 쫓아 단죄하는 모습을 통쾌하게 그려냈다.
류승완 감독은 한국 영화감독으로는 열한 번째로 ‘1000만 감독’이 됐다. 그는 “기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며 “(저보다도)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진짜 ‘베테랑’ 스태프와 배우들이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다음 영화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추스르고 있다”고 했다. ‘국제시장’에 이어 또 한 번 작품을 1000만 고지로 올린 배우 황정민은 “촬영하면서도 즐거웠는데 많은 관객 분들이 저희와 함께 즐겨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 유아인은 “국민적 공분을 살만한 ‘조태오’를 연기하면서 가졌던 불안을 이번 사랑으로 말끔히 씻어냈다”며 “앞으로도 순수한 도전과 고민을 통해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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