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군사회 확대회의 열고 위원 해임·임명…우리 정부, 내달 7일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일부 위원들에 대한 해임과 임명 등 조직문제를 다뤘다.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지뢰도발 지휘라인에 대한 숙청과 경질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28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것은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북남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회의가 열린 날짜는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으나 전날 개최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해임 또는 임명됐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인사 명단이나 조직개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뢰도발과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확대회의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숭고한 이념의 승리"라며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주동적으로 고위급 긴급접촉을 열고 무력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함으로써 민족의 머리 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장구름을 밀어내고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했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처음으로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이번 고위급 접촉에 대한 자신들의 주도적 역할을 선전하면서 동시에 미래지향적 남북관계를 언급함으로써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섰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도 전날 조선중앙통신과의 질의응답에서 "북남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스스로 8·25 합의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울 전환적 계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스스로 합의한 내용을 잘 지켜나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남북 고위급 접촉의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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