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기자회견 갖고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총선 승리' 건배사 발언과 관련해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정 장관이 급거 공식 사과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정 장관은 28일 오전 지난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승리" 건배사를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일축했다.
정 장관은 28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13층 행자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 장관은 "먼저 이번 일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깊숙히 고개를 숙인 후 말을 이어갔다.
정 장관은 "지난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며 "이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라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며 "진심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사과했다.
정 장관은 또 "행자부는 선거지원 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선거 중립을 엄정히 준수 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정장관은 그러나 사퇴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일축했다. 청와대의 사퇴 요구 등 교감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총선 출마 의사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새누리당 연찬회에 참석해 ‘총선승리’ 발언을 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원워크숍에서 “선거 주무장관의 위법성이 뚜렷한 정종섭 행자부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위법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오전에 당 최고위원들과도 상의했지만 선거 주무장관인 정 장관에 대해선 탄핵소추안을 내기로 하고 시점은 좀더 검토키로 했다”며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총선 개입 발언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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