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감 재원으로 내년까지 120여명의 신규 직원 채용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8일 노동조합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피크제 도입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LH는 김진만 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위원장, 박해철 LH노동조합 위원장과 이 같이 합의하고 이사회를 열어 관련 제도를 정비했다. LH는 이미 1·2급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 중이었는데 이번에 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임금피크제는 내년부터 60세 정년 연장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고용절벽을 해소하기위해 직원의 정년을 연장하되 임금을 양보해 절감된 재원으로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범정부적으로 강력 추진 중이다. 그러나 근로자 입장에서는 임금이 깎이는 만큼 반대가 심할 수밖에 없다. 특히 LH는 두 개의 노조가 있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더욱 컸지만 노조와 실무협의채널을 가동하며 쟁점을 풀어나갔다.
이재영 사장은 이번 합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달 20일 경영진의 지역본부 순회설명회를 시작으로 계층별 경영현안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주력했다. 이달 7일에는 전 간부와 각 부서별 선임부장 200여명을 경남 진주 본사로 불러 모아 주요 현안회의를 열고 20일엔 수도권 광역본부를 찾아 현장 직원을 상대로 직접 제도를 설명했다. 이 밖에 직원 대상 CEO 긴급 담화문 발표, 주말 실무 교섭 등 다각도로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재영 사장은 "LH가 임금피크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는 직원들과 노조의 대승적인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LH가 대형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전 직원 임금피크제를 도입함에 따라 다른 공공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H는 전 직원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재원을 활용해 내년까지 120여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LH관계자는 "신규 채용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대표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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