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기증문화 활성화 위해 매달 ‘이달의 기증자’ 선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도서 기증문화 붐 조성에 나섰다.
지난 6월 국민신문고에 한 주민의 의견이 접수됐다. 도서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을 빛낸 이달의 기증자’를 선정해 도서관에 게시하자는 것이었다.
구는 심의를 거쳐 주민의 의견을 채택, 9월부터 매월 4개 공공도서관(대림·문래·선유정보문화도서관, 여의디지털도서관)에서 ‘이달의 기증자’를 선정해 도서관과 홈페이지에 게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영등포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은 총 24곳. 4개의 공공도서관과 20개의 작은 도서관에서 35만여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도서관의 경우 평균 장서가 1만여 권에 불과해 주민들의 다양한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기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서의 활용도를 높여야 했다.
그래서 다른 도서관에서 보유한 장서를 검색할 수 있도록한 공립작은도서관 통합정보서비스도 구축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신간을 원하는 주민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년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책을 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만3000여 권 도서를 구입했다.
구는 ‘도서관을 빛낸 이달의 기증자’ 선정을 통해 도서 기증문화의 활성화를 유도, 다양한 도서를 확보해 주민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고 도서 구입에 드는 예산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책은 4개 공공도서관을 통해 기증할 수 있다. 도서관은 기증받은 책을 분류해 구에서 운영하는 24개 도서관은 물론 16개의 사립도서관 등 총 40여 곳의 도서관 중 필요한 곳을 골라 재 기증한다.
기증받은 책 중 ▲고가도서(5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도서) ▲희귀도서(절판도서 등 일반적으로 구하기 힘든 도서) ▲소수계층 도서(점자도서 등) ▲다량도서(어린이 전집 등 20권이상 도서) ▲신간도서(발매 1~2년 내의 도서) 등 도서를 기증한 사람의 명단과 함께 ‘기증자의 한마디’를 작성해 도서관과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구민들이 가진 책을 다 모으면 국립중앙도서관 못지 않은 다양한 장서를 가진 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며 “도서 기증에 많은 구민들이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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