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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행자부 장관, 벌써 '총선'에 취하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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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치인들의 입은 종종 불필요한 분란을 일으킨다. 이번에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한마디가 정치권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정 장관은 지난 2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를 제안했다. 정확히는 정 장관이 '총선'을 외쳤고 의원들은 '필승'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의례적인 건배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정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고 27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고발장을 접수할 만큼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 장관의 건배사는 한껏 들떠 있던 연찬회 분위기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고,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전환점을 맞은 날이기도 했다.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의원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김무성 대표도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여러분, 기분 좋으시죠?"라고 물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정기국회를 앞두고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자는 다짐과 함께 '당정청은 하나'라는 구호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러나 이유를 불문하고 정 장관의 발언은 선거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본분을 잊은 언사였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책임지는 선거관리위원회를 총괄하는 부처가 행자부다. 선거 때마다 크고 작은 부정선거 의혹으로 선관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다. 정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어 의도적으로 한 말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는 판이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새누리당 지도부도 정 장관이 실언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국민의 뜻을 반영하겠다며 선거제도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더욱 조심해야 할 건 이런 구설수일 것이다. 정쟁을 하더라도 쓸모가 있어야 한다. 에너지를 불필요한 곳에 쏟아 부을 만큼 대내외 정치경제 환경이 한가하지 않다. 정 장관은 말하기 전 세 번 생각해야 한다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을 다시 한 번 새겨보기 바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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