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가을 신상품 출시하자마자 바로 세일
하절기 끝나자마자 가을 신상 세일은 이례적…매출 끌어올리기 전략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8월 임시 공휴일과 바캉스철을 맞아 매출 회복세를 보였던 백화점들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상품 세일까지 진행한다. 백화점 업계에서 하절기가 끝나자마자 가을 신상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 상반기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라는 돌발 악재로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은 백화점업계가 지난달부터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전점에서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가을 신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쉬즈미스, 후라밍고, 워모, T.I포맨 등 총 3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일부품목을 제외한 가을 신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파주점, 이천점에서는 블랙쇼핑데이를 진행한다.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에트로, 오일릴리, 노스페이스등 총 18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기존보다 10~30%p 할인율을 높여 가을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 한다.
'아울렛 블랙쇼핑데이' 행사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파주점에서는 29~30일까지 2일간 이색 플리마켓을 연다. 30일에는 김해점에서 가야문화퍼레이드가 진행되며, 이천점에서는 어린이 인형극이 주중 2회(16시ㆍ18시)진행된다.
생활용품을 최대 70%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줄서기 상품전도 준비했다. 총 50억 원물량의 60여개 품목을 선보이는 이번 행사의 대표상품은 'WMF 스테인리스 웍' 6만9000원, '테팔 티타늄 프라이팬2종 세트' 5만9000원, '엘르파리 워싱패드' 2만5000원이다.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신상품 세일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대규모 세일 물량공세로 끌어올린 매출이 휴가철 끝물인 8월들어 둔화되고있어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6월 메르스 영향으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7월 킨텍스 출장 세일 등 다양한 대형 행사를 기획했으나 8월 휴가시즌 들어 매출 신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려 추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도 가을 세일에 들어간다. 28일부터 구로본점, 수원점,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 등 전 점에서 다양한 가을패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AK플라자 분당점은 28일부터 9월3일까지 5층 이벤트홀에서 ‘프리미엄 골프대전’을 연다. 던롭, 쉐르보, MU스포츠, 캘러웨이 등 수입 브랜드 외 13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골프웨어 및 골프클럽, 각종 용품 등을 30~80%까지 할인 판매한다.
또, ‘가을맞이 침구 특집전’을 통해 스위트홈, 아이리스 등의 가을침구를 20~50% 할인 판매한다. 스위트홈 스프레드를 40% 할인된 18만원에 50매 한정 판매하고, 아이리스 차렵이불·베개커버 세트를 50% 할인된 7만9000원에 판매한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지난달 매출이 플러스 전환한 이후 이달 중순까지 플러스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기존점) 신장했다. 전점 기준으로는 13%나 늘었다. 신세계 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4.6% 신장했다. 이는 작년 동기 3.5%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이 기존점 기준 3.8%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지난 9일까지 진행한 현대 해외패션대전이 호조를 보이며 해외패션부문이 21.1%로 가장 많이 성장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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