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동북아 크루즈 시장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인 16만7000t급의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가 27일 우리나라 항만 중 인천항에 처음 입항한다.
인천항만공사는 퀀텀 오브 더 시즈호의 입항을 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항 기항이 다시 회복을 시작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세계 1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소속의 퀀텀호는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항을 출발, 태풍 영향으로 일본 기항을 피해 3일간 해상을 유람하다 27일 오전 7시 인천항에 기항하게 됐다.
퀀텀호는 이날 밤 다시 인천항을 떠나 29일 부산을 들렀다가 당일 관광을 마치고 31일 모항인 상하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퀀텀호에는 승객 4672명과 선원 1603명 등 총 6275명이 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퀀텀호 처녀기항을 환영하기 위해 선박 입항부터 승객이 하선하는 시점을 전후로 타악 공연을 진행하고, 선장과의 면담 및 기념패 전달식을 갖는다.
탑승 관광객들은 대부분 서울로 이동해 면세점 쇼핑과 경복궁 및 명동 등지를 관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발표한 2014년 크루즈 여객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은 1625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퀀텀호 입항으로 나타나는 경제효과는 약 8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16만t급 초대형 선박의 인천항 기항으로 동북아 크루즈 허브항만으로서 인천항의 위상이 더욱 부각될 것”며 “앞으로 더 많은 크루즈를 인천항에 끌어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현재까지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는 총 41척으로 연말까지 추가로 29척이 입항해 총 70항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인천항 크루즈 입항은 109항차가 예정돼 있었지만 메르스 사태로 41항차(9만명 입항 취소)가 취소된 바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연말까지 4개월 동안 29척의 크루즈에 약 5만명의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 약 893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종식이후 이달 들어 크루즈의 인천항 재기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최근의 흐름을 볼 때 크루즈의 인천항 기항 횟수는 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4일에는 11만5800t급 사파이어 프린세스호에 이어 25일엔 13만7000t급 마리너 오브 더 시즈호가 취소했던 일정을 재변경해 인천항을 찾았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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