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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읽다]영상에서 영하로…여름에서 겨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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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아라온 호에 승선하다

[북극을 읽다]영상에서 영하로…여름에서 겨울로 ▲헬기를 타고 배로(Barrow) 근해에 입항해 있는 아라온 호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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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미국)=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ARAON) 호가 북극에서 현재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1항차 연구가 22일 끝난다. 23일부터 2항차 연구를 위해 다시 아라온 호는 알래스카 배로(Barrow)에서 출항한다. 2항차 연구는 오는 9월11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경제는 2항차 연구에 함께 탑승해 북극 탐험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기후변화뿐 아니라 북극 탐험의 역사와 극지연구의 중요성 등 다양한 이야기와 현장의 모습을 담아 [북극을 읽다] 기획시리즈로 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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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아라온 호에 승선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쯤 알래스카 배로(Barrow) 근해에 있는 아라온(ARAON) 호에 연구원들과 함께 승선했다. 배로공항에서 약 5분 정도 헬기를 타고 아라온 호에 내렸다. 북극 탐험을 앞두고 아라온 호는 현재 배로(Barrow)에서 탐사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북극 취재에 나선다고 했더니 주변 사람들은 모두 "더운 여름을 시원한 곳에서 보내겠다"며 부러운 반응을 보였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한국을 벗어나 추운 북극으로 떠나니 얼마나 좋으냐는 부러움이자 기대감을 전한 말일 것이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23일 무더운 여름을 뒤로 하고 알래스카의 추운 겨울 지역으로 들어섰다.

알래스카 배로(Barrow)에 도착하기 까지 기나긴 여정이었다. 인천공항에서 8시간 걸려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호놀룰루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6시간 정도 비행한 끝에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내릴 수 있었다. 호놀룰루에서 저녁 9시30분 비행기를 탔는데 앵커리지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이었다. 앵커리지에서 다시 북쪽 배로(Barrow)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북극으로 가기 위해 하루 머물렀던 호놀룰루는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됐다. 해변 가에는 수영복을 입고 더위를 식히려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호놀룰루에서 비행기를 탈 때 까지는 반바지 차림이었다. 비행기가 호놀룰루를 이륙하고 앵커리지 도착 약 2시간을 알렸을 때 화장실에서 긴 바지와 긴 팔로 옷을 갈아입었다.


앵커리지에 발을 내려놓았을 때 수온 주는 영상 10도 정도로 느껴졌다. 새벽에는 영하까지 수온 주가 떨어진다고 현지에 살고 있는 미국인은 전했다. 피부로 느껴지는 체감 온도는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 비슷했다. 더운 지역에 머물다 왔기 때문일까. 춥다는 느낌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먼저 피부에 와 닿았다. 앵커리지에서 잠깐 머물 사이도 없이 곧바로 아라온 호가 정박해 있는 배로(Barrow)행 비행기로 갈아탔다.


호놀룰루에서의 무더운 여름, 앵커리지의 시원한 가을의 느낌. 이어 배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지 궁금해 졌다. 앵커리지에서 출발한 알래스카항공은 약 3시간 남짓 중간에 한 곳을 들러 마침내 배로에 도착했다. 무더운 여름 지나고 가을이 오고 배로(Barrow)에서는 한 겨울이 찾아왔다.


알래스카 배로의 첫 느낌은 황량한 시골 벌판을 연상케 했다. 공항 앞 도로는 비포장 도로가 자리 잡았고 질척거렸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찬 기운이 온 몸으로 파고들었다. 두꺼운 파카를 꺼내 입어야 할 만큼 추위가 엄습했다. 손이 시릴 정도였다. 장갑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만큼 추웠다.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내려갔다.


배로공항에서 아라온 호까지는 헬기로 이동해야 했다. 헬기에는 최대 4명밖에 탈수 없었다. 헬기가 몇 번을 왕복하면서 이번 북극 탐험에 나설 극지연구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관련 연구원들을 실어 날랐다.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중간에 배로(Barrow)의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헬기에서 내려다 본 배로 근해는 잔잔한 물결만이 일렁거렸다. 그 바다 위에서 아라온 호가 우리를 조용히 맞이하고 있었다.




알래스카(미국)=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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