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지난 2분기(4~6월) 스마트폰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중국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가트너는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증가율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13.5%, 판매량 3억3000만대에 그친것도 전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했다.
안수르 굽타 가트너 조사 담당 이사는 "신규 구매 수요보다 교체 수요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모든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국에서 부진을 겪은 것은 아니다. 이 기간 애플 아이폰은 중국에서 전년 대비 68% 급증한 1190만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도 1년 전 12.2%에서 14.6%로 끌어올렸다. 애플은 이전 세대에 비해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고 판매량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애플 iOS의 시장 점유율도 12.2%에서 14.6%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6.2%에서 21.9%로 4.3%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여전히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가트너는 삼성이 지난 4월 갤럭시 S6를 출시했지만 애플 아이폰에 밀려 프리미엄 스마트폰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 화웨이는 이 기간 사상 최고 판매 성장률을 보이며 레노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화웨이는 중국 내 4세대(4G) 스마트폰 판매 급증과 함께 세계 시장 진출을 통한 판매 호조가 겹치며 매출이 46.3%나 증가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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