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대입 수능에서 재수·삼수생들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 비해 표준점수를 9점 가량 높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어·영어 영역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재수·삼수 등 졸업생들이 재학생에 비해 크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왔다. 표준점수 평균으로 최소 7점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가장 격차가 컸던 국어B영역은 졸업생 표준점수 평균이 108.8점으로 재학생 표준점수 평균인 97.8점보다 11점이나 높았다. 이 외에도 영어영역 10.4점, 수학A영역 9.1점, 국어A영역 8.2점, 수학B영역 7.1점 차이가 났다.
성별로는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남학생에 비해 높았다. 특히 여학생은 국어와 영어 영역 1·2등급 비율에서 남학생을 앞섰다. 하지만 수학영역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상위 등급을 받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소도시나 소도시에 비해 대도시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좋았고, 국·공립학교에 비해 사립학교 학생들의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영역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여고가 가장 점수가 높고, 남녀공학이 모든 부문에서 표준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모든 영역에서 수능 표준점수 평균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와 수학A 영역의 경우 제주이고, 국어B, 수학B, 영어 영역은 서울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물수능'의 여파로 올해 재수·삼수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고3 학생들에게는 대입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년도 수능 난이도가 낮으면 수능을 다시 치뤄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하려는 재수생이 많아진다. 2014학년도에도 수능 난이도가 낮아 물수능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재수생이 증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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