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공포 부담감 지속…장중 하락전환
19일 7월 FOMC 회의록 공개가 분수령…"투심 안정 기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주 3거래일 연속 오전 10시15분마다 이어졌던 위안화 평가절하 공포에 대해 국내증시는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 모습이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추가 환율개입 여지가 남아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환율이 요동치면서 공포심리를 완전히 떨쳐내진 못한 모습이다. 장 초반 199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던 증시는 중국증시 개장시간이 가까워오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국내시장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지난주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증시는 하단 지지선은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폭락 가능성은 작지만 환율 불안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수세 복귀 전까지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9일 미국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불안심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코스피시장은 오전 10시15분 현재 전장대비 3.31포인트(0.17%) 내린 1980.1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3일 소폭반등했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8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약보합세다. 코스닥은 1.05포인트(0.14%) 오른 732.41에 머물며 730선 전후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4.66% 절하조치하면서 지난주 크게 확대됐던 외국인 매도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8거래일간 8900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는데 그중 지난 11일부터 13일 위안화 평가절하 시점에 607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오전 10시15분 현재 전장보다 8.3원 급등한 1182.3원을 기록해 다시 1180원선으로 올라서면서 외국인은 630억원 순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신흥국들의 달러화대비 통화가치는 지난주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1.69%), 인도(-2.04%), 인도네시아(-2.07%), 말레이시아(-4.10%)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2~4% 수준 급락세를 보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위안화를 추가 절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국 통화의 동반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위인화 약세가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이끌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기 때문에 추가 하락세가 나타난다고해도 코스피는 1950선 부근에서 하방지지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오는 19일 지난달 FOMC회의록 공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반등세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발 환율쇼크에 코스피가 급락한 12일과 13일 연기금은 1315억원 매수세를 기록한만큼 추가 악재가 발생해도 코스피는 1960선에서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을 모색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는 19일 지난달 FOMC 회의록 공개 내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별도의 내용이 없다면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