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프로-아마 농구 최강전' 경기가 열린 16일 잠실학생체육관.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전주 KCC의 가드 김민구(24)였다.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밝은 표정으로 동료를 응원했다.
지난 18일에는 경희대와의 경기에 7분 정도 출전해 완전한 복귀를 알렸다. 3점슛 한 개를 넣고 리바운드 세 개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1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코트에 서니 감회가 새롭고, 벅찼다"고 했다.
김민구는 지난해 6월 7일 새벽 교통사고를 당해 발목과 고관절을 심하게 다쳤다. 선수생명을 위협할 만큼 큰 부상이었다. 추승균 감독(41)은 "김민구의 발목 상태는 정상치의 20% 정도다. 재활만 하니 기분이 다운되는 것 같아 뛰어보게 했다. 정규리그 출전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김민구는 드물게 나타나는 천재형 가드라는 평가를 전문가들로부터 받아왔다. 그의 복귀는 남자농구 희망의 일부가 다시 살아났다는 뜻이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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