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문제 해결과 관련해 협상 주체들의 입장이 갈린 가운데, 삼성전자는 16일 "9월 말까지 추가 조정기일 지정을 보류해달라"고 조정위원회에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회사는 발병자와 가족들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조정위 권고안 발표 후 서로 다른 입장이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 조정기일 지정을 보류하고 서로 입장을 정리하자는 뜻을 밝혔다.
조정위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의 1000억원 기부를 통한 공익법인 설립을 골자로 한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위는 백혈병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각 주체들간 입장을 조정하기 위해 지난달 말 설립됐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조정안이 발표된 후 협상 주체들간 의견이 엇갈리며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됐다. 조정안에 대해 가족위는 가장 먼저 반대 의사를 밝히며 신속한 보상 문제 해결을 요구했고, 이어 삼성전자도 1000억원 규모 사내기금 조성 등의 수정 제안을 조정위에 제안했다.
반올림 내부에서도 조정안 중 보상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과, 조정안을 수용하자는 입장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조정위가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가족위원회가 보상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요구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특히 반올림 내부에서 조차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다음 기일을 정하기에 앞서 각자의 입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족위가 요구한대로 2015년 9월말을 1차 시한으로 추가 조정기일 지정 보류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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