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정부가 지난 3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4.66% 평가절하하면서 국내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모두 크게 흔들렸다. 중국 본토증시는 2차 조정에서 다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위험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강력한 환율정책 카드까지 쓰면서 적극적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고 현재 중국증시가 바닥권임을 감안해 매수접근을 고려하는 투자자가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바닥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국 증시에 접근하기에는 주식가격 상향 기대에 대한 고민이 있으며 정부의 개혁 신뢰가 크게 후퇴한만큼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단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기준으로 3300~3400선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원은 "중국정부는 3300~3400선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지수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졌고 지난 1년간 신규계좌 가운데 80%가 3300선 이상에서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 지수대에 적극적 매수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아직은 불안감이 크다는 지적이다. 허 연구원은 "최근 두차례에 걸친 주가 급락과 정부의 증시개입과정에서 중국 정부정책과 개혁에 대한 신뢰가 크게 낮아졌다"며 "최근 증시 급락 및 개입과정에서 나타난 극단적 변동성 확대는 중국 정부정책이 금융시장에서 그다지 세련되지 못했다는 한계와 일부 금융시장 관련 개혁정책들은 제때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외부적으로는 중국이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 정책에 장애가 생기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 연구원은 "지난 3일 국제통화기금(IMF)가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결정을 9개월 가량 미룰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 이는 수년간 편입을 준비한 중국당국 입장에서 실망스러운 뉴스"라며 "최근 중국 수출 부진의 주 요인은 실질실효환율 급등에도 정부가 굳이 위안화를 절하시키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지만 중국정부의 의도대로 위안화 정책이 흘러가지 않으면서 정책적인 혼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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