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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조치‥"환율전쟁 본격화 가능성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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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중국 인민은행의 기습 위안화 절하조치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기습적으로 위안화를 3.48% 평가절하한데 이어 13일 추가로 1.11%를 평가절하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4일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거시경제와 금융발전 환경에 맞춰 양방향으로 환율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완율이 기본적으로 안정되도록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 평가절하와 함께 금융완화조치가 수반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과 ECB, BOJ는 모두 대규모 양적완화조치 단행과 이를 통한 자국통화 약세를 유도했다"며 "중국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환율제도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발 환율전쟁 본격화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1일 중국 인민은행은 독단적인 위안화 기준 환율 인상조치가 1회성임을 분명히 했다"며 "중국정부가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래 위안화 환율의 인위적 약세정책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대외적 명분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전쟁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상승세에 동조돼 12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위안환율이 예상대로 6.80위안으로 10% 상승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50원선 내외로 상승해 10% 정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요인보다 강력한 위안화 환율 상승요인이 가세했다"며 "위안화 환율 상승이 한국경제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주식순배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수급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외환당국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나 한국 고유의 국가 위험요인이 아닌 위안화 환율 약세에 동조화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이를 일정부분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정책당국 입장에서도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인 상승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 1200원선이 한국경제 위험신호로 해석될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도 내왔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1200원대 원달러 환율은 항상 한국경제의 위기국면에서 나타나며 한국경제의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연결됐지만 이번에는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원달러 환율이 위안달러 환율과 동조화돼 원위안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국 수출 확대에 따른 물량 확대효과가 유효한 가운데 대중수출단가 측면에서도 되레 인하압력이 형성돼 수출물량이 증대된다"며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 수출품목과 가격경쟁력이 악화되지 않음에 따라 선진국 시장에서 한국 수출이 위축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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