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 발표를 하루 앞둔 13일 새누리당은 전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과거사 사죄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하토야마 전 총리가 우리 독립 운동가들이 투옥됐던 서대문형무소의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은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원 원내대표는 "일제압제의 잔혹함과 그에 고통당한 애국열사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받아야할 사죄이지만 아베 정부의 뻔뻔함과는 참으로 대조되는 모습"이라며 "내일 발표될 아베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에는 아베 담화에 식민통치와 침략, 반성과 사죄 마음을 담아야한다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진정한 충고가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하토야마 전 총리가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일본의 양심을 전하고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서 우리가 일본에 기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나마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위안은 조금은 된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양심적인 일본의 얼굴이 있는가하면, 지금도 야스쿠니 참배하면서 시인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사죄하지 않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면서 "곧 발표될 아베 담화에서 진심으로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과거 제국주의 침략, 군국주의 만행에 대해 깊은 사죄를 하고 역사를 똑바로 볼 때 일본의 미래는 밝은 모습으로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는 이점을 명심하고 이번 담화에서 올바른 역사관을 우리 국민, 세계를 향해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하토야마 전 총리의 사죄에 대해 "일본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일본이 보여줘야 할 진정한 모습"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대변인은 "아베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 같은 모습을 가슴 깊이 본받기 바란다"며 "한일관계는 물론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도 아베총리는 더 이상 역사를 부정하지 말고 진정성을 담아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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