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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VS반대'…日 센다이 원전 재가동에 '극과 극' 반응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서 뭘 배웠나."


11일 오전 10시 30분, 푹푹 찌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고시마(鹿兒島)현 사쓰마센다이(薩摩川內) 시에 위치한 센다이(川內) 원전 정문 앞에 모인 수백명의 시민은 저마다 '원전 반대'가 적힌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센다이 시민으로서 시위에 참가한 67세의 죠우시타 히로시(城下義博)씨는 진보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대로 된 피난 계획과 훈련, 그리고 주민 동의하에 재가동을 해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들의 외침도 무색하게, 센다이 원전의 운영을 맡은 규슈(九州) 전력은 원자로의 제어봉을 빼고 원전을 재가동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4년 5개월만이다. 2013년 9월 후쿠이(福井) 원전 4호기가 운전을 중단한 후 23개월간 이어지던 일본의 '원전제로' 상태도 종결됐다.

센다이 원전 재가동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영과 반대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히로시 씨처럼 반대 집회에 참가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재가동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있다.


사쓰마센다이 시내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66세의 나가이 고타로(永井康太郞)씨는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일상이 돌아왔다"며 "지역경제를 생각하면 재가동 시기가 오히려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62세의 칸자키 고우시(神崎侯至) 씨도 "우리는 원전의 존재를 받아들이며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센다이 원전 재가동을 계기로 가동이 중지된 다른 원전들의 재가동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경영자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原定征) 회장은 이날 "지역사회의 이해를 바탕으로 원전이 재가동된 것을 환영한다"며 "다른 원전의 재가동을 위해 관계자들이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일본 야당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은 "국민의 불안이 불식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가동은 안될 말"이라며 "민주당은 2030년까지 '원전 제로'를 목표로 하는 자세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민당과 공산당 등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011년 후쿠시마 사태 당시 일본 내각을 이끌었던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플루토늄과 인류는 공존할 수 없다"며 "플루토늄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인류를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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