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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발언 역풍 거세…지지도 한풀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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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 후 역풍에 휩싸이고 있다. 도널드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했던 토론 진행자 메긴 켈리를 상대로 도(度)를 넘어선 발언을 한 것이 공화당 내부의 거센 비난을 부르고 있다.


트럼프는 토론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토론회의 최대 패자는 켈리" "나를 짓밟을 수 없다" "폭스 시청자들이 '빔보(bimbo·섹시한 여자를 칭하는 속칭)'에게 낮을 점수를 주면 켈리는 다른 프로그램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트럼프의 '피'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CNN 방송 '투나잇'에 출연해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다른 어디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켈리가 월경 탓에 예민해져서 자신을 토론에서 괴롭혔다는 의미를 연상케했다.


그러자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공화당의 다른 대선후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 대선주자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는 8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씨,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나는 메긴 켈리 편입니다"라고 밝혔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트위터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고,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참전군인과 히스패닉, 그리고 여성에 대한 그의 공격은 기본적인 품위도 없는 심각한 인격 부족"이라고 날을 세웠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군 최고 통수권자라는 직위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자 우리가 기대하는 지도력과도 맞지 않는다"며 "도널드 트럼프를 배제함으로써 생길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보수단체 '레드 스테이트' 집회에서 "53%의 여성 유권자들을 모욕한 트럼프의 말은 잘못됐을 뿐 아니라 사람들을 모을 수 없는 말"이라며 "트럼프는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다른 어디라는 말은 코를 뜻하는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경쟁 대선주자들의 비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8일 보수단체 '레드스테이트'는 트럼프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던 것을 취소했다.


에릭 에릭슨 '레드스테이트' 대표는 7일 CNN 등을 통해 "아무리 직설적인 논객이거나 비전문적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품위도 그런 선 중에 하나"라고 비판했다. 에릭슨 대표는 오히려 트럼프 대신 켈리를 연사로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또 자신을 자문해온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로저 스톤을 해고해 선거캠프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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