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프라이머리, 국민 알기 어려워 여론 수용"
작명마케팅 성공 여부에 관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이 '이름붙이기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당내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별다른 논란이 없었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라는 명칭을 '국민공천제'로 바꿔 부르겠다고 밝힌 것이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는데, 이름바꾸기로 그 시작을 알린 셈이다.
오픈프라이머리나 국민공천제는 의미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영어 표현 보다는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문표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별로 여론을 살펴보니 오픈프라이머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김무성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이 같은 결과를 보고해 이름을 바꿔 부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공천제가 내년 선거룰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만큼 야당과의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의 작명 마케팅은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는 동네일꾼을 뽑아달라는 의미로 '새줌마'라는 조어를 선보였고 미니급 총선으로 불린 지난해 7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는 '혁신작렬'이라는 카피문구를 들고나와 모조리 승리를 거뒀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바꿔부르는 것에 눈길이 가는 까닭은 새누리당의 작명마케팅이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 때문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 취임 때부터 공천권 내려놓기 일환으로 추진한 공약이다.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여당 뿐 아니라 야당의 동의가 필요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시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당만 단독으로 실시할 경우 역선택은 물론이고 경선 과정부터 후보자간 경쟁이 극심해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권역별비례대표제와 빅딜하면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점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에서 국민공천제로 이름을 바꾼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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