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레위니옹섬에서 발견된 여객기 잔해가 실종됐던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의 부품으로 확인됐다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의문 속에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515일 만에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프랑스에서 이뤄진 전문가들의 정밀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라작 총리는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발견된 여객기 잔해는 MH370에서 나온 것으로 국제 전문가팀에 의해 최종 확인됐다"면서 "이제 우리는 MH370기가 남부 인도양에서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는 물리적 증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라작 총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유가족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고의 진실 규명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견에서 항공기의 실종 원인은 언급되지 않았다. 사고 당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이 항공기가 무슨 이유에서 40여분만에 통신이 두절되면서 사라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 항공기는 운항 도중 방향을 바꿨으며, 이후 통신이 두절된 채 수 시간을 바다 위를 날아다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레위니옹 해안에서 발견된 실종기 추정 잔해는 날개 뒤편의 부품인 '플래퍼론'이었다. 이 잔해는 프랑스 툴루즈 인근 국방부 실험실로 옮겨져 프랑스와 말레이시아 항공 전문가, 제조업체인 보잉사의 정밀 분석을 거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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