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음주 3곳 이동…넥센은 한곳서 3팀 상대
선수들 버스서 쪽잠자기 일쑤…체력관리 힘들어
비오면 월요일에 경기…투수 부족도 큰 고민거리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정동훈 인턴기자] 8월 야구는 '고난의 행군'이다.
프로야구는 지난 4일부터 '2연전 체제'로 바뀌었다. 그 동안은 '3연전 체제'였다. 주중(화~목요일)에 한 팀과 세 경기를 한 뒤 주말(금~일요일)에 다른 팀과 세 경기를 했다. 그러나 이제 화~수요일, 목~금요일, 토~일요일에 각각 다른 팀과 경기한다. 큰 변수다. 체력 소모가 크고 한번 무너지면 회복도 어려울 것이다.
3연전 체제에서 각 팀은 많아야 두 번 경기장을 옮겼다. 2연전 체제에서는 세 번 이동할 경우도 있다. 이틀에 한번 꼴로 달리는 버스에서 쪽잠을 잘 수도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정은 매우 빡빡하다. 보통의 경우 스케줄은 이렇다.
경기가 오후 10시에 끝나도 경기장을 떠나는 시간은 대개 한 시간 뒤다. 숙소에 들어가 늦은 저녁을 먹는 시간은 자정 무렵. 수저를 놓고 급히 잠을 청해도 빨라야 오전 1시다. 오전 8시면 일어나 9시 무렵 조반을 들고 부족한 잠을 보충한 다음 오후 2시면 경기장에 나간다. 오후 3시 경기 전 훈련이 시작된다.
야구장의 8월은 열기로 이글거린다. 기온은 30도를 넘나든다. 야구는 유니폼을 입고 포지션에 따라서는 보호장비를 갖춘 채 경기하는 종목이다. 세 시간을 훌쩍 넘는 경기 시간 내내 선수들은 긴장을 놓지 못한다. 경기장에 서 있는 선수들의 몸에서 모래시계처럼 체력이 빠져나간다.
삼성은 11, 12일 잠실에서 LG와 경기한 뒤 13, 14일 광주에서 KIA를 15, 16일 한화를 맞는 곳은 포항이다. 거리와의 전쟁이다. 운이 좋다면 홈에서 잇달아 2연전을 할 수도 있다. 넥센은 11~16일 목동에서 꼼짝도 안하고 NC·한화·롯데를 기다린다.
설상가상으로 10일부터는 토, 일요일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되면 휴식일인 월요일에 마저 치른다. 예를 들어 13, 14일 kt와 수원에서, 15, 16일 넥센과 목동에서 경기하는 롯데가 비 때문에 취소된 주말 경기를 월요일에 마치고 18일 부산에서 LG와 2연전을 시작한다면 최악이다.
감독들은 긴장하고 있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47)은 "이동이 잦으니 체력 부담이 크다. 월요일에 경기하는 팀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류중일 감독(52)은 "두 경기 마치고 바로 짐을 싸서 이동한다. 피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73)은 "투수가 부족할 것 같다"고 했다.
감독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일정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팀의 1, 2선발과 잇따라 마주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6연패를 쉽게 당할지 모른다. 이런 점에서 매주 첫 경기, 2연전의 첫 판이 더욱 중요해졌다.
감독들은 일정을 보아 가며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나 순서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1, 2선발을 기용할 경우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에이스끼리 격돌하는 벼랑 끝 승부는 피하려 할지 모른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삼성의 류중일 감독조차 "투수 로테이션에서 상대 '에이스'를 피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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