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주년 기념 기공 미사…기둥·기왓장 등 그대로 옮겨 지어
김대건 신부가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서품을 받은 성당이 복원된다. 5일 경기도 용인의 은이성지(전담 양형권 신부)에 따르면 김대건 신부가 서품 받은 중국 상하이의 진자항 성당이 이곳에 복원된다. 김대건 신부 서품 170주년(8월17일)을 맞아 오는 22일 복원 기공 미사와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진자항 성당이 복원되는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15세 때 세례를 받은 곳이다. 또 김대건 신부가 조선 땅에서 처음으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으며 순교 전 공식적으로 마지막 미사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진자항 성당은 17세기 건립된 중국 화동지역 최초의 성당으로 김대건 신부는 이곳에서 1845년 8월17일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았다.
수원교구 성 김대건 신부 현양위원회는 상하이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진자항 성당이 2001년 철거되자 은이성지에 성당을 복원하기 위해 기둥과 기왓장, 벽돌 등을 국내로 옮겨와 보관해왔다.
하지만 교통ㆍ환경영향평가 등으로 10년째 답보상태였다가 천주교 측이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았던 터를 2013년 매입하면서 진자항 성당 복원도 다시 본격화됐다고 한다.
복원되는 성당은 26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1층 건물로 상하이 진자항 성당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지어진다. 성당 옆에 김대건 신부 기념관도 건립될 계획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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