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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도심 속의 숲, 일상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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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천개의 숲, 천개의 정원’ 프로젝트…공해로 지친 현대인에게 삶의 비타민

[아시아경제 정일웅 기자]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은 ‘삶의 비타민’이다. 여름 휴가철, 산과 계곡이 행락객들도 넘쳐나는 이유는 쾌적한 공기의 묘미를 느끼기 위함이다. 콘크리트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서 숨 쉴 틈도 없이 몸을 혹사시키고, 자동차 매연과 각종 공해물질로 ‘샤워’를 하다 보면 몸은 물론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숲속에 온몸을 맡기고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면 평소 쌓였던 스트레스는 눈이 녹듯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숲이 강원도 태백이나 경북 봉화의 어느 산속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도심 속에도 얼마든지 ‘작은 숲’을 마련할 수 있다. 굳이 막히는 고속도로를 뚫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일상의 곁에서 휴식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들이다.

서울시가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공간들을 마련하고 있다. ‘천개의 숲, 천개의 정원 조성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때로는 정원도 숲이 될 수 있다. 작은 화분 몇 개를 모아놓은 공간도 또 하나의 숲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사용하지 않거나 자투리로 남은 공간(토지)을 발굴해 도심 곳곳에 숲과 정원 1000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실천하고 있다. 도심 속에 마련된 또 하나의 숲은 현대인들의 일상에 ‘쉼표’로 다가올 수 있다는 판단이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이다.

사실 한국은 나무와 숲에 관해서는 남부럽지 않은 나라다. 서울의 지붕 역할을 하는 ‘북한산’만 봐도 그렇다. 외국의 등산 애호가들은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에 북한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는다. 외국의 경우 도심에서 차를 타고 멀리 떠나야 만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도심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2010년 세계 산림자원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토면적(987만3000㏊) 중 63%인 622만2000㏊가 산림면적이다. 쉽게 말해 국토의 3분의 2는 ‘푸름의 공간’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의 평균 산림률은 30.5%에 불과하다. 한국은 OECD 평균의 2배 수준인 셈이다. 이는 세계적인 산림 강국으로 손꼽히는 핀란드(72.9%), 스웨덴(68.7%), 일본(68.5%)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산림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과거 역사적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국토는 황폐화됐다. 산림은 또 하나의 수탈 대상이었다. 현 세대는 물론 후손을 위해 물려줘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먹고 살기 힘든 당시 상황도 산림 파괴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산림의 파괴가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복원에 힘을 쏟았다. 1970년대부터 산림복원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은 탄력을 받았다. 전국적으로 나무심기 운동이 벌어졌고, 점차 민둥산은 사라졌다. ‘우리 강산 푸르게’, ‘숲 지킴이’, ‘도심 속 숲 가꾸기’ 등의 사회적 숲 가꾸기 운동은 도시별 산림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OECD 평균 수준을 훨씬 웃도는 산림률을 기록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는 거대한 진실을 숨길 때도 있다. 전국적인 평균 산림률은 선진국에 비교할 때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지만, 한국의 인구 대부분이 거대 도시에 몰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수도 서울의 현실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서울시의 산림률은 한국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은 26.0% 수준이다. OECD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시도하는 ‘천 개의 숲, 천 개의 정원 조성 프로젝트’는 의미가 있다. 쉼터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도심 속 소음과 공해의 폐해를 상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17년까지 1조 5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심 속 빈터와 마을 단위별 뒷산, 건물 옥상 등의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숲과 공원을 1000개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 금싸라기 땅에 그런 공간이 남아 있겠느냐는 의문도 가질 수 있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의외의 자투리땅은 얼마든지 있다.


임한수 산림청 대변인은 “도심 속 녹지율을 높이고 지금까지 조성해 온 산림을 보존하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개인)의 노력이 함께 지속돼야 한다”면서 “같은 이유에서 산림청과 각 지자체는 현재 도시녹화 운동 등으로 도심 곳곳에 숲을 조성해 가꿔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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