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국타이어의 추락이 심상치않다. 영업이익률이 4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데다 추가 하락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매출이 줄고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의 가격경쟁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손해보는 장사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영업익 '1조원'목표 달성도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자재값이 급등하며 6%대까지 떨어졌던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출은 1조61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20%가 줄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영업익도 전년동기대비 21%감소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중국 및 국내 경기 침체에다 타이어 시장 경쟁 심화로 판매가격이 떨어진 게 주요인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만 하더라도 완성차 업체의 판매 부진과 차량재고 증가가 발생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 공장 휴무와 가동조정까지 겹치며 전분기, 전년동기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현지 업체들의 경쟁도 심화되며 판가 경쟁까지 이어졌다.
내수부진도 심화되고 있다. 2015년 신규 출시 차량에 대한 공급 물량 증가로 전분기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 부진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경쟁은 더욱 확대되고 있고 중국에서는 내수경쟁이 심각해지며 판매가 인화와 판매량 정체가 예상된다. 북미의 경우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수혜가 예상되지만 중국과 국내의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준은 아니다.
연간 영업이익 1조 달성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매출 6조6800억원, 영업이익 1조310억원을 올렸지만 상반기 실적 발표 후 투자 업계에서는 이미 8500억~9000억원의 하향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내놨다. 다만 초고성능 타이어(UHPT) 판매량 증가세는 고무적이다. 2분기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5% 뛰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UHPT는 올 2분기 승용차용 타이어 매출액의 약 34%를 차지하며 마이너스폭을 줄이는 데 견인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예상되지만 유럽과 북미 지역 중심의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초고성능 타이어와 트럭버스 타이어 등 고인치 타이어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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