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어닝시즌 불안감에 흔들렸던 뉴욕 증시가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외부 상황이 좋지 않다.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지난주 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증시 폭락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원자재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유 가격은 지난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넘어갔다. 견조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감안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움직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번주 발표될 고용지표도 미국 경제의 견조한 상승세를 확인시켜줘 Fed의 기준금리 인상 방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시즌은 계속 되지만 중요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 발표를 마무리해 영향력은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0.69%, 1.16%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0.78% 올랐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1.04% 상승했다.
◆美고용, 완만한 경기상승 재확인= 미국 고용시장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2만5000개 늘 것으로 예상했다. 월 20만개 이상의 양호한 일자리 증가를 이어가는 셈이다. 실업률은 6월과 동일한 5.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발표된 2분기 GDP 지표와 함께 꾸준한 미 경제 성장세를 확인시켜주는 지표인 셈이다.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지표를 7일 공개할 예정이다. 고용지표 외에도 6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7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6월 건설지출, 7월 자동차 판매(이상 3일) 6월 공장주문(4일) 6월 무역수지(5일) 6월 소비자신용(7일) 등의 지표가 공개된다.
개인소비 증가율은 5월에 6년만에 가장 높은 0.9%를 기록해 소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켜줬다. 월가는 6월 개인소비 증가율은 0.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5월에 워낙 크게 늘어 6월에는 상대적으로 큰폭의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견조한 소비 경기 흐름이 재확인된다면 향후 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는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5월과 동일한 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ㆍ3일) 켈로그, 월트디즈니(이상 4일) 타임워너, 21세기 폭스, CBS, 테슬라 모터스(이상 5일) 뉴욕타임스(6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코메르츠방크, 하이네켄, HSBC홀딩스(이상 3일) 크레디트 아그리꼴, BMW(이상 4일) ING, 우니크레디트, 소시에떼 제네랄(이상 5일) 바이어컴, 아디다스(이상 6일) JD닷컴, 알리안츠(이상 7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中상하이 14%·원유 21% 폭락=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원자재 시장 부진은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특히 원자재 시장은 달러 강세 흐름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7월 한달 동안 무려 21% 폭락했다.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낸 것이다.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도 지난주 다시 폭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4주만에 하락반전하며 10.00%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7월 한달간 14.34% 폭락했다. 2009년 8월 이후 월 기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단기 내에 중국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50.2)를 또 다시 밑돌았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다 중국 당국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진 상황이어서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주말인 8일 발표될 중국의 7월 무역수지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확인하기 전까지 불안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본, 호주 중앙은행은 이번주 잇달아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영국중앙은행(BOE)은 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공개한다. BOE의 향후 경제성장률, 물가 예상치가 공개되는만큼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BOE는 이번에 처음으로 통화정책회의 때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동시에 공개한다.
호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는 4일이며 일본은행(BOJㆍ일본 중앙은행)도 6~7일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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