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해 들어 바이오주(株)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에 상장 예정인 바이오 기업 중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거나 빠른 성장을 기대할 만한 기업에 미리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아이진, 에이티젠, 휴젤, 신라젠 등 4개 기업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2일 "올해 국내 바이오 상장 기업이 모두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100% 상승하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기업의 IPO 수익률이 상당히 좋다. 향후 바이오 IPO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연구원은 "바이오 부문의 IPO 수익률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IPO 수익률 1위 분야는 헬스케어로, 수익률 42.8%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기업 투자 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은 특히 바이오 분야에 많이 투자되고 있다. 노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지난해 전체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 자금 1위는 바이오 분야였다"면서 "규모는 2928억원으로 전체 투자 규모 대비 17.9%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년도 대비 두 배 규모로 투자 자금이 확대됐는데, 올해에는 바이오 분야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 자금이 3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장으로 이어지는 벤처캐피탈 투자 자금이 바이오 분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 기업이 많이 출현하고 있으며 바이오 기업의 IPO 또한 확대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경제 살리기 위한 여러 방안 중의 하나로 초기 벤처의 활성화와 기업 상장을 통해 투자 금융이 원활히 순환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노 연구원은 "정부는 신규 상장 기업 수를 확대하고자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쉽게 입성할 수 있도록 기술성 평가 제도를 완화하는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신규 상장 5개 기업 중 3개는 기술특례로 상장했고 하반기 상장 예정인 바이오 기업의 70~80%는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노 연구원은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 중 상장 예정인 국내 바이오 기업 중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거나 성장성이 큰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상장 2~3 개월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2~3배 이상 오른 경향이 있어 가능하다면 상장 이전에 공모주나 비상장, 또는 코넥스 시장에서 해당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눈여겨볼 만한 종목으로는 아이진, 에이티젠, 휴젤, 신라젠 등 4개 기업을 추천했다.
우선 아이진에 대해선 "신약으로서 당뇨망막증 치료제와 욕창연고제를 개발해 임상 중이고 개량 신약으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개발해 임상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당뇨망막증 치료제는 얼마 전 유럽의약청(EMA) 임상 2상에 진입했는데 내년 말께는 3~4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티젠은 세계 최초로 암에 대한 사전진단 키트를 개발해 상품화한 기업으로 기존의 건강검진센터에서 제공하는 암 진단과는 달리 높은 정확도의 사전진단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보톡스, 필러 등 생물학적 제제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인 휴젤과 관련해선 "국내 보톡스 및 필러 시장은 수년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여러 종류의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어 향후에도 외형과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라젠에 대해선 "신라젠이 보유한 여러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인체를 대상으로 임상한 결과 실제 암 환자의 암 조직이 대부분 파괴되는 것이 증명됐다"며 "간암 치료제의 경우 아직 전 세계적으로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향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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