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괄회장 육성 파일 공개…신선호 사장·주치의도 일축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목소리는 건강 이상설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또렷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모 방송사에 제공한 신 총괄회장의 육성 파일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육성 파일 중간에는 신 총괄회장이 격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신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인 신선호 일본 식품기업 산사스 사장과 신 총괄회장의 주치의도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신 사장은 전일(7월31일) 선친의 제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는 문제없다"며 "경영에 개입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총괄회장 주치의도 신 총괄회장을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정상적인 의사 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고관절 수술을 한 적이 있었는데, 노인은 수술 직후 잠깐 정신이 혼미할 때가 있다"며 "그런 소문이 퍼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세에 몰리게 됐다. 신 회장은 그 동안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졌다며 신 전 부회장과 맞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롯데그룹 신 회장 측 인사들은 치매 같은 질환까지는 아니지만 워낙 고령이라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사업 재무능력이 뛰어났던 신 총괄회장이 사업 현황(중국 사업에서 발생한 부실 등)을 몰랐다는 점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해임하고 나서 곧바로 해임한 이사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는 것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러한 분석도 대부분 갈등의 당사자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를 근거로 하고 있어 신 총괄회장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며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해야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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