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차기 회장 출마…공세 강화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프 블라터 FIFA회장과 차기 회장 경쟁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AFP는 30일(현지시간) 정 명예회장이 이날 인터뷰에서 "블라터 회장은 부모를 잡아먹은 뒤 고아가 됐다고 우는 식인종 같다"며 "그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탓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라터 회장을 식인종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정 명예회장 측은 이 발언에 대해 "블라터가 식인종이라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식인종 시리즈'개그에 빗대 자신이 FIFA를 망가뜨리고도 개혁하겠다고 나서는 블라터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나서는 경쟁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플라티니가 좋은 축구선수일지 몰라도 좋은 FIFA 회장일지는 의문"이라며 "플라티니가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단지 블라터의 꼭두각시일 뿐인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앞서도 정 명예회장은 플라티니를 블라터의 꼭두각시라고 한 외신보도를 인용해 플라티니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또 "나는 회장 집무실에서 호화생활을 즐기려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AFP는 이번 인터뷰 기사를 통해 정 명예회장이 다음 주 FIFA 회장선거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당선시 4년 임기로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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