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사 단행…임원 세대교체
사업본부별 책임경영 체제 구축…전 임원 주식매입 운동 전개키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30일 경영난을 극복하고 역동적 조직으로 변하기 위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상반기 임원 인사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25명이 퇴임하고 37명이 상무보로 선임됐다. 상무보 신규선임자 37명 가운데 46%인 17명은 40대로 임원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위기극복을 위한 조선 3사의 변화 노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반드시 흑자를 실현하자는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핵심 주력사업인 조선사업본부의 승진 및 신규선임을 대거 단행했다. 자신감을 갖고 우리나라의 조선업 정상 지위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이번 인사에 적극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업본부 설계본부장에는 한영석 부사장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대표에는 주영걸 부사장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와 함께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사업분야별로 대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기로 하고 조직 정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각 사업대표가 실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사, 구매, 원가, 기획, 안전 등 기존 경영지원 기능을 각 사업부로 대폭 이양해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아울러 전 임원이 솔선수범해 주식 매입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날 오전 각각 2억원씩 현대중공업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본부 대표회의에서 위기극복과 책임경영의 의지를 대내외에 적극 표명하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회사를 반드시 재도약 시켜 주주가치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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