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 전 부회장 인터뷰 관련 공식 입장 발표
"신 전 부회장 해임은 실적 부진에 따른 신 총괄회장의 뜻"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가 왕자의 난이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라고 주장했고 신 회장측은 신 전 부회장의 해임이 일본 롯데의 실적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밝히며 맞대응을 예고했고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30일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신 총괄회장의 신 전 부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7일 신동빈 회장 등을 해임한 것이 내가 꾸민 '쿠데타'가 아니며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주총을 열어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해명자료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찾아와 신 회장을 포함한 이사 6명을 해임한 것에 대해 "(신 회장을 해임하는 지시를) 듣지 않으니 일본에 와서 결정을 전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이 중국 사업 등 한국롯데 실적을 아버지께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또 한일롯데를 모두 경영을 한다는 신문기사가 나왔지만 아버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18일 신 회장의 일본롯데 그룹 직책 해임을 지시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롯데그룹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중국사업 투자는 5~6년 전부터 시작됐고 시작 단계부터 총괄회장의 보고와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가 결정돼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또, 진출 계열사 역시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전 과정이 진행됐으며 매번 계열사 보고 시 사업실적을 보고 받아왔고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주주총회 우호지분 확보 관련해서는 7월15일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의 신 회장 대표이사 선임과 28일 이사회에서의 전날 있었던 구두 해임(신 전 부회장측 발표) 무효 결정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임을 강조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의 해임을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롯데측은 "27일 오후에 있었던 신 회장 해임 발표는 관련 내용이 한국 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었으며, 신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구두 해임은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뤄진 것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차후에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는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정관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며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에서 향후 결정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