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부회장, 29일 밤 전격 귀국…아버지 설득작업과 이사세력 결집 나설듯
신동빈 회장, 일 남아 주주 지지 확보나서…롯데 "신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과반 지분 확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전격적으로 귀국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설득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반면 신 회장은 일본에 남아 이사와 주주들의 지지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30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며 "이번주 중으로는 귀국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 결정의 적절성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열리게 될 경우 표 대결에 대비해 신 회장이 일본에 남아 이사와 주주들의 지지를 얻는데 공을 들이는 작업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신 전 부회장이 우호지분을 아무리 많이 확보한다 해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모두 각 지분 보유 세력의 대표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은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미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5명의 지지를 얻었다.
당시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비상근 평 이사로 전환) 및 명예회장 추대 안건은 신 회장이 기권한 상태에서 나머지 5명 이사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법적으로 지분 분포 공개 의무가 없는 비상장법인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신 회장은 자신의 지분 20% 외에도 우리사주 지분 12%와 광윤사 지분 27.65%를, 각 지분을 대표하는 이사들로부터 우호지분으로 확보해 50%를 넘는다는 게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신 회장과 비슷한 20%, 신 총괄회장과 기타 주주의 지분도 2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추정돼 합치더라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에 표 대결이 벌어지더라도 이사회 결정이 번복되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은 29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전격적으로 귀국했다. 신 총괄회장을 모시고 일본으로 가서 경영권 회복을 위한 '쿠데타' 시도했지만 실패한 뒤 이틀만에 귀국이다.
신 전 부회장은 수십명의 취재진이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하느냐', '아버지 신격호 회장의 동의를 얻고 일본에 간 것이냐' '이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걸 것이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광윤사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나' 등의 질문을 쏟아냈으나 침묵으로 일관했다.
신 회장을 상대로한 경영권 확보가 실패로 돌아간 만큼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 머물며 주주들과 이사들의 세력을 결집하고 신 총괄회장의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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