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별' 없지만 잘나가는 두산
영양가 높은 타선, 받쳐주는 든든 打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의 타선은 기복이 없다. 기록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이는 없지만, 골고루 '영양가'가 높다. 그 중 외야수 김현수(27)는 가장 꾸준하다.
두산의 각종 기록(30일 현재)은 타율 0.291(3위), 895안타(3위), 88홈런(5위), 484타점(4위)으로 대개 리그 상위권에 올랐다. 7월 타선도 뜨거웠다. 타율 0.307(3위), 204안타(3위), 25홈런(2위), 110타점(3위)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48)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중심타선이 잘해주니 하위타선까지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주전선수 대신 출전하는 선수들도 기대 이상으로 해준다"고 했다.
두산 타선의 중심에 김현수가 있다. 김현수는 주전급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타율(0.334)과 가장 많은 안타(110개), 타점(71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에는 시즌 100번째 안타로 '8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2008~2015 역대 KBO리그 14번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전반기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금은 좀 나아져서 상대적으로 좋아 보인다. 나보다 동료들이 더 잘 해준다. 선수단 전체가 잘 치고 있다"고 했다.
김현수는 올해 1월 두산과 재계약(연봉 7억5000만원)했다. '꾸준한 두산맨' 김현수는 2006년 두산 입단 이후 최근 7년간(2008~2014, 통산타율 0.317) 타율이 0.29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올 시즌도 꾸준하다. 4월(0.316), 5월(0.318), 6월(0.314), 7월(0.389). 오히려 무더위와 함께 점점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따로 보양식은 먹지 않는다. 여름은 모두가 힘들 때"라 했다.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는 비결은 따로 없다. 타격 폼을 바꾸지도 않았다. 김현수는 "시즌 중 타격 폼 변화는 없다. 캠프 때 큰 틀을 잡아놓고, 시범경기 때 다진다. 그 폼을 시즌 중에 완벽하게 구사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대박'이 예상된다. 올해 4년간 86억 원에 SK와 재계약한 최정(28)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FA에 대해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낀다. 항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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