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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 입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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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후 1년 2개월만에…김강유 회장 배임·횡령 고소

뚜껑 열리는 '김영사 미스터리'

한때 '출판계의 미다스 손'으로 통한 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58)이 김강유 현 김영사 대표이사 회장(68)을 배임ㆍ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전 사장은 2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들 사이에 회삿돈을 유용한 비자금 공급과 불법지원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박 전 사장은 32세 때부터 25년간 김영사 사장으로 일하며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년)를 시작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994년), '정의란 무엇인가'(2010년), '안철수의 생각'(2012년) 등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그를 사장으로 임명한 사람이 김영사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김강유 회장이다. 김 회장은 경기도 용인에서 법당도 운영하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지난해 5월 김영사 사장직과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직을 갑자기 사퇴했다. 당시 김영사는 "사재기 의혹과 유통 관련 회사 내부 문제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박 전 사장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판계 일각에서는 종교적으로 오랜 인연이 있던 김 회장과의 갈등설, 경영권 다툼을 사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런데 박 전 사장이 김영사 대표직에서 사퇴한 후 1년 2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박 전 사장은 지난 23일 김 회장을 350억원 규모의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면서 "김영사 경영진이 바뀌고 나서 작년 10월 직원 세 명을 208억을 횡령했다며 형사고소한 일이 있다. 올해 4월 그 사건이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그러자 김영사 측에서 내가 그들 편을 들어 그렇게 됐다며 항고하겠다고 협박 문자가 왔다. 주식, 김영사 건물, 퇴직금 등 모든 것을 포기하면 보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해서 합의서를 썼는데,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그들도 나를 배임 횡령죄로 고소하겠지. 나는 고의로 회사 자금을 빼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일이 없다"고 했다.

박 전 사장은 인터뷰에서 김 회장의 요구로 비자금을 만들어 2008년부터 매월 1000만원씩 송금했다고 털어놓았다. 출근도 하지 않는 김 회장과 개인적으로 고용한 기사의 월급도 김영사에서 나갔다고 한다. 김 회장의 형이 운영하는 회사가 경영난에 허덕이자 김영사가 수십억을 쏟아 부었다고도 했다.


박 전 사장은 "1984년부터 2003년까지 20년 동안 부모님도 버리고 법당에서 숙식을 하며 출퇴근했다. 그 20년 동안 월급, 보너스, 주식배당금 전액 등 내가 번 모든 돈 총 28억원을 김강유 교주에게 바쳤다"고 주장했다. 사장직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선 "2014년 3월 주총에서 김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이 됐고, 김 회장의 형을 감사로, 법당에서 파견한 신도 C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새 경영진의 엄포와 협박으로 심장마비에 걸릴 지경이었다"고 했다.


반면 김 회장 측은 "법당 숙식은 박 전 대표가 자발적으로 한 일이며 강요한 적이 없다. 박 전 사장이 200억원을 횡령했던 증거자료와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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