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은하수 머무는 곳, 하늘을 본다

시계아이콘02분 06초 소요

윤은준 사진작가의 '은하수 여정' 4년을 담다

[과학을 읽다]은하수 머무는 곳, 하늘을 본다 ▲합천의 한 저수지에서 찍은 은하수와 호수.[사진제공=윤은준]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과학 담당을 하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에게서 메일을 받습니다. 기사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습니다. 유전자변형식품(GMO)나 줄기세포 등 논란이 될 만한 기사에 대해서는 반박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혹은 자신의 발명품과 관련 논문이 세계 최초(?)라며 떼쓰는 이들도 있더군요.

오늘은 얼마 전 메일로 자신을 소개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하늘을 올려보는' 한 사람의 4년 여정입니다. 그는 메일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하나 둘 알게 된 은하수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은하수를 좇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름은 윤은준. 서른 세 살입니다. 아직 미혼이고 은하수에 푹 빠져 사는 사람입니다. 은하수에 매료돼 우리나라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이죠.

눈으로 직접 보는 은하수와 사진 앵글에 잡힌 은하수는 조금 달랐습니다. 사진 속의 은하수는 실제와 조금 달라 보였는데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윤은준 씨는 "카메라로 직접 찍은 것"이라며 "사진을 찍어 프로그램을 통해 원본에 대한 보정 작업을 거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품을 팔아 직접 촬영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을 읽다]은하수 머무는 곳, 하늘을 본다 ▲윤은준 씨.

그는 4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은하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산을 올랐고 강을 마주했고 바다를 만났습니다. 그가 보내준 사진에서 특히 부산 오륙도와 합천의 한 저수지에서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끌더군요. 오륙도의 바다는 실제 색깔과 약간 달라 보였는데 이에 대해 윤은준 씨는 "오륙도 전망대인 스카이워크라는 곳에서 나오는 인공적 빛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씨가 촬영한 '부산 오륙도의 밤' 사진은 온통 푸른 빛깔입니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 색깔과 많이 닮았습니다. 멀리 배가 하나, 둘 빛을 뿜어내고 푸른 바다는 이들의 빛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반사하고 있습니다. 작은 바위산들이 점점이 솟아있고 저 멀리 고요히 은하수가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앵글에 담았습니다.


합천의 한 호수에서 찍은 은하수는 신비롭다 못해 경이롭습니다. 엷은 바람조차도 막을 수 있는 얕은 산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고 하늘 은하수가 땅 호수에 가만히 발을 담그고 잔잔한 호수는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어디가 호수이고 어디가 은하수인지 몽롱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윤 씨는 "호수를 배경으로 은하수를 촬영할 때는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수에 작은 바람이 일면 물이 일렁이고 은하수가 호수에 반사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윤 씨가 은하수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윤 씨는 "어린 시절 봤던 밤하늘의 은하수가 기억 속에 계속 남아있었고 잊을 수 없었다"며 "은하수 사진을 찍기 전에 많은 자료를 찾아봤는데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은하수는 별로 없고 외국에서 찍은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산과 강, 바다를 배경으로 은하수를 찍어보자는 의지가 꿈틀거렸고 무작정 카메라 하나 들고 떠난 때가 4년 전이었던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은하수의 느낌이 달라질까요.


그는 "눈으로 관측하기에는 산악지대가 많은 강원도가 은하수를 보기에 가장 좋은 지역"이라며 "카메라를 이용해 은하수를 촬영하기에 최적의 장소는 도시 불빛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북지역"이라고 살짝 힌트를 던졌습니다.


[과학을 읽다]은하수 머무는 곳, 하늘을 본다 ▲황매산에서 촬영한 은하수.[사진제공=윤은준]


윤 씨가 가장 추천하는 은하수 보기 좋은 우리나라 최고의 장소는 어딜까요. 윤 씨는 경남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을 꼽았습니다. 그는 "황매산은 해발 약 1000m 정도 되는데 800m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그곳에서부터 정상을 향해 걸어가 은하수를 보는 것이 가장 깨끗하게 다가왔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는 "기회가 닿는다면 지금까지 찍은 은하수 사진에 대한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명왕성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 호가 도착했습니다. 케플러망원경은 1400 광년 떨어진 곳에서 물과 대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지구의 사촌'도 발견했죠. 우주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138억 년의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가끔씩 삭막하고 답답하고 우울한 찰나를 벗어날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여러분들은 갖고 있는지요.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시간조차 없는 현실, 은하수는 당신 곁에 늘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볼 수 있는 자신만의 찰나…자유로운 영혼을 느낄 수 있는 순간…도시의 불빛이 없는 곳…은하수가 머무는 우주…잠시 눈길을 그곳으로 돌려보는 시간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과학을 읽다]은하수 머무는 곳, 하늘을 본다 ▲부산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촬영한 푸른 은하수.[사진제공=윤은준]



☆윤은준 씨가 촬영한 은하수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73qXaErdh-8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