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22일 일본 언론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할 '종전 70년 담화'에 '침략'이라는 표현이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일치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할 종전 70년 담화에 담을 내용을 검토해온 '21세기 구상간담회'는 약 5개월에 걸친 논의를 끝내고 아베 총리에게 제출하는 보고서를 이날 작성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간담회에서 종전 70년 담화가 미래지향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일치했지만 전쟁을 어떻게 표현할지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간담회 첫 회의에서 20세기의 교훈, 종전 후 일본의 평가, 각국과의 화해의 길, 21세기 일본의 공헌, 일본이 췽애햐 할 조치 등 5가지 부분에 대한 검토를 요구했다.
이 중 20세기 교훈에 대해 다룬 회의에서는 전쟁을 '침략'이라고 표현해야 하느냐 여부가 쟁점이 됐다. 회의에서는 '당시의 가치관에서 봐도 일본의 행위는 침략'이라는 의견과 '총리가 담화를 내는 이상 정부의 주장이므로 침략이라는 말을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침략의 정의가 모호하다며 '침략이라는 말은 가급적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히 나오면서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침략의 의미가 정해진 것이 아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어 보고서에 침략이 명기되더라도 전후 70년 담화에 반드시 침략이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오는 8월 보고서를 아베 총리에게 제출하고, 아베 총리는 8월15일 이전에 담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또 각의 결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총리 개인의 뜻을 발히는 ‘총리의 담화’로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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