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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메세나 1772억…전년수준 유지·1위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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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단 부문 '삼성문화재단' 12년 1위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 규모가 177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별 지원 편중도 완화됐다. 개별 기업 부문에서는 서울을 비롯 지방에서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을 운영하고 있는 KT&G가 1위를 차지했다. 기업출연 문화재단 부문에선 삼성문화재단이 12년간 1위를 고수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20일 발표한 '지난해 기업들의 문화예술지원(메세나) 현황'에 따르면 전체 지원 금액은 1771억8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업들의 지원 총액은 1034억4900만원, 문화재단의 지원 규모는 737억3600만원이었다.

분야별 지원 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 지원 규모가 989억3400만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클래식(204억9500만원), 미술·전시(126억9500만원), 문화예술교육(107억1900만원) 등 순이었다. 이 중 인프라 지원은 전년대비 1.7% 증가했고, 클래식 분야는 0.8% 가량 소폭 감소했다. 이 두 분야는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원분야로 큰 폭의 증감 없이 꾸준한 지원 규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크게 지원이 증가한 분야는 미술·전시로, 전년 대비 33.3%나 늘어났다. 이는 백화점업계의 해외 유명작가 초청 전시 및 아티스트 협업 활동 확대의 여파로 해석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원이 취약했던 국악(전년대비 상승폭 ▲16.4%), 뮤지컬(▲16.2%), 연극(▲32.1%), 영상?미디어(▲24.8%), 문학(▲79.6%), 무용(▲63.3%)에 대한 지원도 늘어났다. 이를 통해 장르별 불균형 문제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이다.


다만 협회 관계자는 "지원금이 여전히 자체사업 및 인프라에 집중돼 있어, 기업 지원에 대한 실제 예술계의 체감치는 낮다고 볼 수 있다"며 "경기 침체와 각종 악재로 위기에 몰린 예술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과감한 직접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지원 주체별로는 기업 부문에서 KT&G가 1위를, 문화재단 부문은 삼성문화재단이 12년째 1위를 기록했다. KT&G는 서울과 논산, 춘천에서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을 운영하며 시민을 위한 공연, 전시, 축제, 예술체험 등을 제공해 오며 메세나 조사 실시 이래 처음으로 기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울산에서 7개의 문화시설 운영, 문화소외 지역 방문공연, 현대청소년교향악단, USP챔버오케스트라 운영을 통한 지역 예술인재 육성 등 지역밀착형 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문화재단 중에는 리움, 호암미술관, 플라토 등 미술관 운영을 중심으로 한 각종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진행중인 삼성문화재단이 12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LG연암문화재단은 공연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LG아트센터 운영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문화 복지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3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미술관과 아트홀을 운영하며 예술영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을 초청하는 등 활발한 문화교류를 펼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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