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일 보낸 스콧 켈리, 우주에서 일상 전해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우주에서 해와 달
아침을 알리는 빛
저녁을 드리운 빛
<#10_LINE#>
19일 일요일 아침. 서울과 경기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 우주에서는 비가 오지 않는다. 35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는 고요하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솟았다 사라는 것이 반복된다. 늘 존재하는 모습인데 시간의 흐름이 같은 현상을 다르게 받아들이게 한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ISS는 우주쓰레기와 충돌할 뻔 했다. 구 소련의 관측위성 쓰레기가 ISS에 접근했다. 뒤늦게 이를 통보받은 우주비행사들은 ISS 궤도를 수정할 시간도 없이 우주선으로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충돌은 피했는데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이틀이 지난 18일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촬영한 뒤 스콧 켈리는 "월출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우주에서 '좋은 저녁'을 맞이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몇 시간이 흐른 뒤 태양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다시 찍었다. 스콧 켈리는 "태양과 지구를 바라보며 '좋은 아침'을 외친다"며 "행복한 토요일이 되기를…"라고 지구촌 사람들에게 전했다. 스콧 켈리에게 일출과 월출은 특별한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우주에서 1년 체류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두 명의 우주비행사 중 한 명이다.
지난 3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스콧 켈리는 18일 현재 112일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253일을 더 보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색다른 일출과 월출이 스콧 켈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