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생산자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출하량이 증가해 농산물 물가는 폭락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나 화학제품 물가가 오르면서 이를 상쇄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1.80을 나타냈다. 지수 기준으론 전달(101.83)보다 0.02946%로 떨어졌지만 보합이다. 한은은 등락률이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나오지 않으면 '보합'으로 본다. 의미있는 물가 변동으로 보기 어렵단 뜻이다.
생산자물가는 2010년 100을 기준으로 유통단계 직전의 국내 생산자가격의 변동치를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여기에 여러 유통마진이 붙어 형성되는 소비자물가를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
윤창준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가 4~5월 올랐던 것이 이번달에 반영되면서 석유·화학제품 물가는 올랐지만 6월 출하성수기가 도래한 농산물은 출하량이 늘면서 생산자물가가 떨어졌다"면서 "전체 지수가 보합을 보인 것은 품목간 오르내림이 상쇄된 영향이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배추(-23.3%), 토마토(-33.2%), 분화류(-18.4%), 수박(-15.5%) 등 농산물 생산자 물가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일부 어획량이 줄면서 기타어류(19.2%), 냉동꽃게(19.7%), 물오징어(8.1%), 게(13%) 등 수산물 생산자물가는 뛰었다.
벙커C유(10.7%), 제트유(8.0%), 휘발유(1.8%) 등 석탄 및 석유제품과 부타디엔(22.1%), 에틸렌(4.0%), 벤젠(3.0%) 등 화학제품은 상승했다. 이외에 전세버스(-9.7%), 택배(-3.6%), 국내항공여객(-4.1%) 등은 떨어졌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원재료는 2.7% 올랐고,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0.4%, 0.2%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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