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건립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입지 지역으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
전국에 38개 국립박물관이 흩어져 있지만 세계문자박물관은 인천에 들어서는 첫 국립박물관이다.
인천시는 경기도·세종시와 치열한 경쟁 끝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문자박물관은 총사업비가 95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이어서 각 시·도 간에 양보 없는 유치전이 치열했다.
인천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응모한 9개 시·도 중 경기·세종과 함께 최종 후보 도시로 남았지만 박물관 유치를 낙관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도가 후보도시로 내세운 여주시에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종대왕 영릉이 자리 잡고 있다. 한글의 본산인 여주에 문자박물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경기도의 논리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세종시 또한 세종대왕과 한글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세종시라며 접근성이 좋고 7만5천㎡ 규모의 박물관 집적단지를 이미 조성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에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가 국제교류·협력 등을 통해 문자산업 및 관광산업 진흥, 문화 다양성 증진이라는 세계문자박물관 건립 비전 및 전략목표에 매우 적합하고, 국내외적으로 최적의 접근성 및 매력성이 입증된 국제비즈니스 도시임을 강조했다.
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판대장경,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전시킨 인쇄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한글점자를 고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을 배출한 고장으로 인쇄문화의 발상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프레젠테이션 기획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며 유치전을 진두지휘했다.
유 시장은 “300만 시민이 거주하는 3대 도시임에도 국립문화시설이 전혀 없던 인천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하게 돼 기쁘다”며 “송도의 뛰어난 인프라와 접근성을 바탕으로 문화 다양성 증진이라는 박물관의 건립 비전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함으로써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외에도 문화 인문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문자박물관은 2020년까지 국비 950억원이 투입돼 송도 센트럴파크에 건립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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