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기대감에 양사 주가상승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손선희 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정점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사의 주가도 합병 성사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고, 주가가 오르면서 기존에 반대 입장을 취했던 주주들의 표심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오전 9시41분 현재 양사의 주가는 합병 기대감을 반영, 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일대비 4.18%(2800원) 오른 6만9800원에, 제일모직은 5.45%(1만원) 상승한 19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사의 합병비율로 산정된 0.35대 1 과도 유사한 0.36대 1 수준이다.
두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며 합병에 반대했던 주주들도 합병 찬성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가가 오를 경우 대부분의 주주들이 수익권에 들어서는 만큼 합병 무산시 예상되는 주가 하락 대신 차익을 노리는 주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을 내려 합병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확실하게 찬성할 것으로 밝혀진 지분은 42.04%다. 삼성 특수관계인과 KCC 등 우호지분이 19.78%, 국민연금과 함께 찬성이 유력한 국내 기관이 22.26%다.
여기에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발로 뛰며 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낸 소액주주 지분, 외국인 기관투자자 중 찬성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지분 등을 포함하면 약 10%가량의 찬성 지분이 추가된다. 50%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한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엘리엇은 직접 보유한 7.12%의 지분과 메이슨캐피털(2.2%), 네덜란드연기금(0.35%), 캐나다연기금(0.21%) 등으로부터 반대를 이끌어내 약 1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주총회는 17일 오전 9시 각각 열린다. 삼성물산은 17일 오전 9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같은 시각 제일모직은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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