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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영홈쇼핑, 무엇이 다른지 보여줘야

시계아이콘01분 04초 소요

농축수산물과 중소기업 제품만을 판매하는 공영TV홈쇼핑 '아임쇼핑'이 어제 개국했다.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의 판로를 열어 벤처 창업 의지를 살리고 농수산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게 취지다. 아임쇼핑의 출범이 경기침체에다 경쟁격화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시름에 빠진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임쇼핑은 기존 홈쇼핑과 차별되는 공익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출자자를 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로 제한했고 수익을 생산자단체 육성과 소비자 보호 등 공익을 위해 쓰기로 했다. 방송 소개 상품도 월 400개가량으로 기존 홈쇼핑(300여개)보다 늘렸다. 특히 판매수수료를 30%대인 기존 홈쇼핑보다 크게 낮은 23%로 책정해 중소기업과 농어민 비용부담을 줄이고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기존 홈쇼핑은 온갖 '갑질'을 일삼아 원성이 높았다. 이들은 홈쇼핑 채널이 유통망을 학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농수산인들이 전국에 제품을 팔 수 있는 유일한 판로라는 점을 악용해 부당한 대가 요구, 방송시간 강제 변경이나 일방 취소, 사은품 비용 떠넘기기 등 횡포를 서슴지 않았다. 중소기업에 유통 활로를 넓혀 준다는 명분으로 탄생한 홈쇼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01년 출범한 농수산홈쇼핑이나 2011년에 나온 홈앤쇼핑조차 대기업 제품 편성 비중을 높이고 중소기업에 더 높은 수수료를 물렸다.


7번째 공영 홈쇼핑의 출범은 이 같은 홈쇼핑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공영의 취지를 살리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정부는 중소기업과 농어민에 우월적인 '갑'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독해야 한다. 기존 홈쇼핑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선도적 역할도 맡겨졌다.


홈쇼핑은 물론 전자 상거래, 모바일 상거래 등을 연계한 유통망 구축으로 중기제품과 농축수산물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산지와 제조업체를 꼼꼼히 따져 우리 중소기업과 농수축산인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수출지원사업과 연계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면 금상첨화다. 이를 위해 아임쇼핑은 지역 우수 농축수산물, 히든챔피언의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경영효율을 높여 자립기반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공익성과 수익성의 동시 추구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든든한 공영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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