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반기 대비 행사금액 489.4% 증가…행사건수 150.7% 증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 상반기 주식관련사채의 권리 행사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소형주 등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식관련사채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발행 시 정해진 일정한 조건(행사가액, 행사기간 등)으로 발행사의 주식 또는 발행사가 담보한 타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이나 교환이 가능한 채권이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관련사채의 권리행사는 총 67종목으로 직전 반기 37종목보다 증가했다. 행사건수는 1507건으로 직전 반기 601건 대비 150.7% 늘었다. 행사금액은 4609억원으로 직전 반기 782억원 대비 489.4%로 대폭 늘어났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행사건수의 상승은 올해부터 주가가 행사가격을 상회해 지속 상승한 종목이 등장했고,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게 형성된 일부 종목들의 행사기간이 이번 반기부터 시작돼 투자자들의 청구가 증가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행사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행사금액을 유지했다. 이는 한진해운 등 행사금액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가 올해 1월부터 행사가격을 웃돌아 지속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위 10개 종목의 행사금액은 2821억원으로 전체 행사금액의 61.2%를 차지한다. 직전 반기 대비 증가는 작년 하반기 코스피가 2000을 하회하면서 주식관련사채의 행사가 저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식관련사채 종류별 행사건수를 보면, 전환사채는 직전 반기 대비 314.2% 증가한 787건, 교환사채는 12.2% 감소한 108건, 신주인수권부사채는 112.5% 증가한 612건을 기록했다.
행사금액의 경우 전환사채는 직전 반기 대비 790.1% 증가한 2688억원, 교환사채는 310.4% 증가한 1301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는 280.4% 증가한 620억원을 나타냈다.
상반기 주식관련사채 행사금액 상위종목은 한진해운 83회 교환사채, 아이에스동서 30회 전환사채, KR모터스 45회 전환사채, STS반도체통신 18회 신주인수권부사채, 오진상사 7회 교환사채 순으로 집계됐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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