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육교사 현장업무 줄이기 4대 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그간 서울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을 괴롭혀 왔던 과도한 서류업무가 간소화 된다. 또 어린이집 원장·교사 간 업무구분이 명확해 져 보육교사들의 격무가 해소된다.
서울시는 보육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보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와 각계 전문가가 마련한 '보육교사 현장업무 줄이기 4대 대책'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올해 초부터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보육교사의 열악한 노동여건이 주목받은 바 있다. 보육교사에게 기존 보육업무 외에도 각종 서류작업 등이 몰린 것도 사고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지난 4개월간 경력 10년 이상의 전직 보육교사로 구성된 TF를 꾸려 업무 개선안을 마련했다. 또 교수, 연구원, 어린이집 원장으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단의 검토·의견조율 과정도 거쳤다.
이번 4대 대책의 주요내용은 서류 업무 줄이기, 교사-원장간 역할 명확화, 부모참여 활성화, 제도개선 건의 등이다.
우선 시는 7월 중 '어린이집 업무매뉴얼'을 보완, 서류업무를 간소화 할 계획이다. 예컨대 운영일지에 급식기록, 각종 행사, 안전점검 등을 통합적으로 기록·관리케 하고, 석면 체크리스트 같은 서류는 해당 사안이 있는 어린이집만 작성하는 식이다.
또 업무매뉴얼에는 보육교사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체·유급휴일 보장 등을 근로계약서에 명문화하도록 권고하는 내용도 담겼다.
교사들의 격무 해소를 위해 원장-교사간 업무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도 대책 중 하나로 제시됐다. 이번에 마련된 업무분장 예시안에 따르면 원장은 어린이집 전체 관리업무, 재무회계·일반서류 작성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대신 보육교사는 보육관련 필수서류 외에는 보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또록 한다.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나 비협조로 늘어나는 과중한 업무를 막기 위한 방침도 마련됐다. 시는 '어린이집 운영방침 동의서'를 마련,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한 정보를 학부모에게 전달하도록 권고한다.
한편 시는 이번 대책이 제도적 기반이 없어 강제력이 없는 만큼 자치구와 각 어린이연합회에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등 중앙정부에도 보육교사의 격무를 해소하기 위한 인력충원·제도 개선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보육교사가 제안하고 서울시와 각계 전문가가 함께 마련한 이번 대책이 일선 보육교사들의 과도한 업무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거버넌스를 통해 실무자 중심의 의견을 수렴하고 함께 고민하는 보육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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