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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로비스트 정의승, 무기 이면 계약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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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회계법인 감사보고서에 드러난 정의승 관련 내용…구속영장 기각 재해석 가능성

"방산로비스트 정의승, 무기 이면 계약서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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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율곡비리'로 유명한 거물 방산로비스트 정의승(76) 유비엠텍 회장이 무기 이면계약서를 숨겨 검찰 수사를 피해왔다는 사실이 해외 회계법인의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정 회장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그가 법망을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이 입수한 '어네스트 앤 영(Ernst & Young) 토그늄 감사 보고서'는 2011년 "정 회장은 방산업체와 무기중개상의 커미션 수수행위가 독일 방산업체 MTU의 사규에 모두 위배되자 이와 관련해 이면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MTU의 모회사 토그늄이 독일 언론으로부터 2008년 한국의 잠수함 계약과 관련한 3건의 비용 지급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은 후, 조사를 어네스트 앤 영에 맡기며 나온 내용이다.

조사 보고서는 정 회장이 사명을 유비엠텍으로 바꾼 뒤 MTU에게 싱가포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계좌를 통해 커미션을 받았다고 적었다.


정 회장도 당시 언스트 앤 영의 조사 답변에서 "MTU로부터 공식적 수수료를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해외계좌를 만들도록 요청 받았다"고 답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어네스트 앤 영은 또 "정 회장의 유비엠텍은 이면계약, 해외계좌로 검찰과 세무당국의 조사를 피해왔다"면서 "정 회장 측과 MTU는 계약서와 계약사실을 한국 외 지역에 보관하여 계약 사실을 숨겼고, 한국 세무 당국과 검찰은 수사를 통해 그들에게 불리한 자료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합수단이 최근 정 회장을 국외자산 도피와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부분도 재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수단이 '이면계약' 자료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수사가 난항에 빠진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탓이다.


한편 이 보고서는 "유비엠텍과 MTU가 2000~2007년까지 한국군 관계자를 태국여행, 골프 접대, 유흥업소 출입 등으로 접대 로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합수단이 최근 조사 중인 정 회장의 비위 사실과 일치한다. 합수단은 그가 이 접대 사실을 숨기려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는 "해군 관계자들에게 로비한 불법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의 해군 공식 서한을 받아 달라"며 안기석 전 해군 작전 사령관에 1억75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해군 중령 출신으로 '율곡비리'사건에 연루된 거물급 방산업자다. 율곡비리 사건은 군전력 현대화 사업인 '율곡사업'을 추진하며 당시 국방부장관과 장성들이 뇌물을 받은 사건이다. 1993년 감사원이 '율곡사업' 비리에 관련된 관계자를 고발해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정 회장은 '학산실업'을 운영하며 군 관계자에게 22억4000여만원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았고 현역 군인 등 43명이 처벌을 받았다. 본인도 3억원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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