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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양적완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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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주식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시행된 중국식 양적완화(QE)가 시험대에 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증시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내놓은 유동성 공급 대책이 전례없는 파격적인 조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사실상 중국식 양적완화를 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이 중국증권금융에 자금을 공급해 증권사들이 주식 매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 대출을 확대하게끔 한 조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린 처방전과 상당히 닮았다는 해석이다.


중국 정부가 양적완화란 표현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시장의 안정을 꾀한다는 측면에서 미국, 유럽이 단행한 양적완화와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Fed는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금리 인하 정책을 쓸 수 없자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세 차례 실시해 경제를 떠 받쳤다.

방법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중국과 미국 모두 일반 투자자들이 매입을 꺼리는 자산에 대해 중앙은행이 최후의 매수자로 나서 시장 혼란 방어에 나섰다는 점이 닮은 점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중앙은행들의 국채 매입을 통한 자금 공급이 실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측면이 강한데 반해 중국의 경우 증시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차이다.


동타오 크레디트스위스(CS) 아시아 경제 담당 책임자는 "미국과 중국의 양적완화 방식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유동성 공급을 통한 금융시장 개입으로 시장의 혼란을 막겠다는 목적은 같다"면서 "중국 정부가 사실상 양적완화에 나선 만큼 이번 증시 유동성 공급 조치가 제대로 효과를 못 낼 경우 추가 대응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식 양적완화의 효과 여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시장 통제력 평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레이 마오 영국 워윅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에서 정치적 성공을 추구하며 전형적인 중국식 지시를 내렸고 기관들은 이를 따랐다"며 "증시 하락이 깊어질 경우 시진핑 정부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순리핑 중국 칭화대 사회학 교수는 "증시 붕괴로 금융 분야에 취약한 시 주석의 치명적 결함이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증시 폭락이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열린 IMF 세계경제전망 관련 기자회견에서 "증시 폭락을 중국 실물경제 자신감 결여와 연결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의 실물경제는 여전히 건전하다"고 평가했다. IMF는 중국이 올해 6.8%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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