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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정상회의 주최 푸틴 "요가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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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요가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 바시키르 공화국 수도 우파에서 열리고 있는 제7차 브릭스 정상회의 자리에서다.


푸틴은 유도 등 격한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 유단자인 푸틴은 유럽유도연맹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 푸틴이 요가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한 것은 그만큼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 후 유럽과 관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 경제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 가격도 급락했다. 푸틴 대통령의 말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는 가늠키 어렵지만 어쨋든 경제가 어려운 속에서 주최국이 된 이번 정상회의에서 푸틴은 최대한 많은 성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모디 인도 총리는 요가 전도사를 자처한다. 그는 세계 요가의 날이었던 지난달 21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라지파트에서 약 3만5000명의 시민과 함께 1시간 가량 요가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푸틴은 모디 총리에게 건강이 허락한다면 요가를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푸틴은 "요가는 아직 내가 해보지 않은 몇 안 되는 것들 중 하나인데 요가의 매력은 뿌리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불가능한 수준의 동작을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이 요가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푸틴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푸틴이 수영, 유도, 아이스하기, 산악스키 등을 즐긴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2012년 푸틴은 유도 시합 중 등을 다쳤으며 당시 부상 때문에 해외순방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정상회의에 앞서 7일 브릭스 5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모여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브릭스 국가들의 경제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1000억달러 규모의 위기대응기금 운영 합의안에 대한 서명이 이뤄졌다. 중국이 410억달러, 인도·러시아·브라질이 180억달러씩, 남아프리카공화국이 50억달러를 출자키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지난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자본금 500억달러 규모로 설립에 합의키로 브릭스 은행 '신개발은행(NDB)'의 구체적 운영 계획에 대한 논의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NDB 초대 총재인 쿤다푸르 바만 카마스는 최근 인도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내년 4월1일까지는 NDB가 첫 융자를 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NDB의 첫 금융 프로젝트가 연내 가동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마스 총재는 NDB가 세계 금융질서를 재편할 것이라는 분석과 관련해서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경쟁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 협력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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