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할 비공개 의원총회가 소집된 가운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번 사태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유 전 장관은 7일 업데이트 된 팟캐스트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해 "엘리트주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 원내대표의 학력을 소개하고선 "(유 원내대표)는 '나 잘났어'하는 그런 엘리트가 아니라 '정말 아닌 일은 안해도 되지 않아'라는 쪽의 엘리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엘리트들은 정말 자존심 상하고 비굴하게 느껴지는 일을 잘 못한다"며 "자기주장이 있고 견해가 있어 굽히는 건 가능한데 비굴하게 느껴지면 ‘내가 뭐 굳이 그렇게 까지 살아야 돼’ 그런 게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를 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정치적 손익계산이나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유·불리를 계산하는 게 아니라 ‘엘리트’라는 개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반응"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내년 총선 공천이나 정치적 앞날을 도모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고개를 숙이겠지만 '엘리트' 특성을 갖고 있는 유 원내대표에게는 그런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어서 유 원내표 같은 사람이 ‘저사람이 나보다 더 센 사람이다, 나 보다 내공이 더 깊은 사람이다. 내가 한 번 꿇어줘도 나보다 센 사람한테 꿇는 건데’ 이러면 할 수 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오로지 대통령의 권력이라는 위력 앞에서 꿇어야 하는데 이런 굴욕감을 엘리트들은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유 원내대표는) 대권 이런 거에 별 생각이나 집착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평가했다.
유 전 장관은 앞으로 벌어질 새누리당의 수습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거공학적이나 정치공학적 출구 전략을 쓰기보다는 엘리트로서 자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람의 내면에 심각한 모순이나 불화, 굴욕감을 일으키지 않는 방식으로 가야 정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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